솔직하게 쓸께 그냥.
현재 나이는 30대 중반이고 연봉 2500만받고 주 5일제 식품제조공장다니고 있는 현직 대리야.
왜 그 나이에 그 돈받고 다니냐 ㄷㄷ 하겠지만 사실 ㅋㅋ
여기 처음 올땐 전 직장에서 또라이상사한테 하도 좀 많이 시달려서..
당시에는 진짜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으니 내 퇴근시간지켜주고 나 좀 제발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에 그만둔거였거든.
그래서 여기도 처음엔 그냥 무작정 노느니 잠깐이라도 다니면서 딴거 찾아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온거였는데
당시에는 편했어. 공장장도 나이에 맞지않게 편하게 잘 대해줬고 있던 사람들도 좋았고
주5일제 칼같이 지켜주고 평일빨간날도 다 쉬고 퇴근도 오히려 5시 반에 더 일찍 했거든
업무도 빡세진 않더라고, 오히려 전 직장에 비교하면 이정도는 진짜 놀고먹는 수준이라서 ㅋㅋ
그래서 더더욱이 연봉에 연연하지 않았었나봐. 오래있을 생각도 없었고, 이 수준으로 일하는데 더 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ㅋㅋ
그러다보니 그때는 참 뭐 짜증나는 일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출근할때 아 존나 가기싫다.. 이런 생각은 안들었었어ㅋㅋ
막 이거저거 열의도 있었고 그랬는데..
근데 어느순간 이러쿵저러쿵 지내다보니
꼴랑 5~6인으로 돌리는 소규모업체인데
내가 있었던 2년동안 그만두거나 짤려서나간 사람이 벌써 9명이네 ㅋㅋ...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레 그나마 맡길만한 사람이라고 인수인계는 전부 나한테 떠넘기고
새로온 상사란 놈들은 업무 거들어주긴커녕 회장한테 잘보이려고 없는 일 만들어내서 사고치기 바쁘고 뒷수습은 또 나한테 넘기고..
그러다보니 얼렁뚱땅 어느새 내가 할 업무량은 당장 작년에 비해 3배가 됐는데
적자랍시고 밑의 직원은 짤라버리고, 혼자서 부서 하나 도맡아서 굴리려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게 되더라.
근데 일은 뭐 그간 편하게 일한거 스스로도 인정하니까 괜찮은데..
그냥 외로운게 제일 큰거 같애. 내가 좋았던 사람들 다 그만두거나 짤리고 지금보니 나 혼자 남았어 ㅋㅋㅋ
하다못해 새로온 인간들이 좀 괜찮으면 모르겠는데 ㅋㅋㅋ 하나같이 급하게 구한 애들이다보니 상태가 다 안좋아 ㅋㅋㅋ
그냥 나이는 20대 후반인데 사회경험이 적어서 중고등학생 마인드라 말도 안듣고 좀 뭐라 하면 바로
"아 그만둘래요 내가 여기서 꼴랑 이 돈받고 이런 취급받으면서 일할 사람이 아니에요" 이 지랄함ㅋㅋ
ㅋㅋㅋ 한숨... 그냥 지랄하고 짜르고 싶은데 당장 이런 새끼라도 없으면
내 업무가 더 힘들어지니까 "그래 시발 넌 그냥 잡일이나 해라" 라는 마인드로 일단 델꼬 있었거든 ㅋㅋ
근데 어느순간 개빡치더라고 ㅋㅋㅋ 대체 내가 왜?ㅋㅋ 뭔 신입사원이 상전도 아니고 내가 눈치보면서 애보듯이 달래야하지?ㅋㅋ
업무부담은 점점 커지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다 사라지고,
학교도 아닌 직장인데 주제파악도 못하는 시골초년생 상대하는것도 웃기고
윗대가리놈들이라도 좀 멀쩡하면 그래도 여지가 있었는데
하나같이 또라이만 남았어 ㅋㅋ
회장한테 잘보이려고 영업실적, 매출실적에만 눈이 돌아가서
원가 단가 하나도 생각안하고 무작정 신규거래처 요구만 들어줘서 손해보면서 물건납품하는 새로온 부사장 새끼나
그러면서 앞으로 거래처관리는 나보고 다 하래ㅋㅋㅋ 미친놈이신가ㅋㅋㅋ 그건 영업뛰는 니들이 할 일이지 왜 공장상주하는 직원한테ㅋㅋ
공장관리는 전혀 관심도 없는 주제에 관리업무에는 신경안쓰면서
회장한테 잘보이려고 매일매일 바쁜 와중에 청소상태가지고 아침 저녁으로 갈궈대는 새로온 총괄이사새끼나 ㅋㅋㅋ
안그래도 공장관리업무, 소방, HACCP, 전기 및 시설관리 및 서류업무까지 전부다 내가 하는데 닌 시발ㅋㅋ 하는게 뭐여ㅋㅋㅋ
그렇게 청결한게 좋으면 그냥 청소업체 하나 계약하면 되지.
안그래도 바쁜 생산일정중에 직원들이 청소를 더 우선해야되냐 ㅋㅋㅋ
대기업 중견도 아니고 꼴랑 직원 5명있는 졷만한 공장에서 ㅋㅋ
좀 밑에 새끼들 시키려고 해도 시키면 "할줄 모르는데염'ㅅ' 문서작업 안해봐써여ㅎㅎ"
어거지로 좀 하라고 시켜놓으면 엑셀켜놓고 1시간동안 멍때리고 있다가 뭐하냐고 물어보면 "할줄 모른다니까염'ㅅ'!"
ㅋㅋㅋ... 개새끼들...
금요일에 퇴근하려고 혼자남은 공장에서 차시동켜는데
순간 하늘을 봤더니 하늘도 꾸질꾸질~한게 왜 이리 서글픈지 모르겠더라
대체 나한테 뭐가 남았나 싶더라ㅋㅋ
연봉은 밑바닥수준이고
일은 힘들고
새로온 상사새끼들도 개판이고
새로온 밑직원놈들도 개판이고...
그렇다고 회사미래가 창창한것도 아니고 5년 연속 적자보는 곳인데 ㅋㅋㅋ
내일 사직서내고 올께 형들ㅋ 글쓰다보니 더 확신이 드네. 빤쓰런해야겠다.
빨랑 사직서내고 인수인계기간 한달 대충 넘겨버리고
그 이후는 뭐 남은 놈들이 지지던 볶던 신경쓸것도 없고 두어달 머리 좀 식히다가 새 직장 찾아야겠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