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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무덤 애기무덤

G 쿠바세 0 661 2019.06.17 16:10
내가 근무하던 중대에 동기(소위) 한 명과 선배 두 분(중위)과 근무하게 되었다.

다행히 장교와 부사관 관계가 너무 좋은 부대인지라 전역하기 전까지 좋은 관계로 남을 수 있었다.

덕분에 선배 장교들과 부사관 분들과 뭉치는 자리가 많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 부대는 과거 자살 등 사건 사고가 꽤나 많은 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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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괴담 중 오늘은 대표적인 괴담인 엄마무덤, 애기무덤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 부대에서는 이 이야기를 "5초소 폐쇄 사건" 이야기로 부르기도 한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부대의 위치적인 설명을 하자면,
인근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공동묘지가 위치하고 있고, 우리 부대는 개설 당시에도 묘지터를 밀고 창립된 부대였기 때문에 부대 내부에도 이름 모를 묘지도 있고, 묘지 주인이 있는 곳은 부대장 허락하에 가족들에게 출입을 허락하는 묘지도 있다.

수많은 묘지로 인해, 이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절도 있는데 당연히 공동묘지와 우리 부대는 산 능성이로 이어져 있어 가끔 훈련을 하며 지나치기도 할만큼 밀접하다.

엄마무덤 애기무덤은 BOQ (장교숙소) 바로 옆에 있는 언덕에 있다.

그 언덕은 과거 5초소와 함께 병기본 훈련장으로 쓰였던 장소이기도 하지만, 내가 임관했을 당시에는 몇 년 동안을 사용하지 않은 채 폐쇄된 장소로만 남아있던 관계로, 다 지워져 가는 훈련장 간판만이 이 곳이 훈련장이었음을 증명해 줄 뿐이었다.

어느 날, BOQ 내 방에서 우리중대 장교, 부사관들이 한 잔 걸치며 했던 이야기이다.

이제 본론으로 5초소가 폐쇄된 이야기로 들어 가 보기로 하겠다.


내가 임관하기 약 10년도 더 된 전인 90년대 후반 이야기이다.

일과 시간을 마치고 당직 사령(1명), 당직 사관(1명), 당직 부사관(3명) 나머지 초병들로 구성되어 경계근무를 전담했다.

그런데 12시 근무 교대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초병이 복귀를 하지 않자,
후번 근무자가 당직 사관을 통해 당직사령에게 " 5초소 전번 근무자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하게 되었다.

경계근무 태만 등은 당시 상급 부대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던 사항이며, 매일 해야 하는 보고 사항이었기 때문에 당직사령은 화가 매우 가득 찬 상태로 "당직 부사관(고참 병사)과 후번 근무자들을 데리고 가서 근무 교대 시키고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벌로써 경위서 작성을 시키려고 마음먹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 부대는 근무 교대 신고를 인터컴을 통해서 하게 되는데, 5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10분이 지나도 인터컴으로 연락이 오질 않자,

다급한 당직 사령이 인터컴을 5초소 측으로 연락해 보았지만 그 누구도 받지를 않았다.

화가 머리까지 난 당직 사령이 당직 사관과 함께 5초소로 향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직 사령과 사관 역시 복귀를 하지 않았다.

상급 부대에서 근무 기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각 대대로 확인 전화를 하는데 수차례 병사가 받자 정황을 묻고 나서 상황 파악이 된 상급 부대 당직 사령님께서는 직접 우리 대대 순찰 코스를 직접 방문했다.

여기 저기를 방문하고 들른 5초소 가는 길에서 상급 부대 당직 사령님은 경악스러운 광경을 목격하셨다.

바로 근무하러 나갔던 병사들과 우리 대대 당직 사령 사관이 누구는 땅을 기어다니고 누구는 일어서서,


"착하지 아가야 엄마 따라 와", "응애~응애~" 하며 어머니와 아이의 시늉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상급부대 당직 사령은 바로 5분 대기조를 호출하여 모든 근무자들을 끌고 내려 왔다.

모든 근무자들의 정신이 돌아오기까지는 꽤나 오랜시간이 걸렸으며 이들은 모두 보호 관심 대상에 포함되어 주기적으로 병원치료를 받도록 하였으며,

이 날 근무 상황은 상급 부대, 차상급 부대에 모두 보고되어 결국 5초소는 폐쇄하기로 결정되었다.

그 당시 우리 대대 당직사령 선배님의 인근 소대 부소대장직을 역임했던 분이 내 군생활 당시 중대 행보관님이셨다.

행보관님께서는 담배를 물으시며,

"이 부대는 터가 워낙 나빠요.", "무당도 왔다가 도망갔던 곳입니다 소대장님."

이라며 5초소 폐쇄 이야기를 끝마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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