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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평소 일본인이 해외에서 선전하면 마치 자기 일인양 축전을 보냈던 아베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수상에는 침묵했다. 당시 할리우드 리포터는 일본에 비판적인 행보를 보였던 감독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차 대전 가해국으로 반성하지 않는 일본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05년 후지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망각’을 통해 일본 헌법 제9조(평화헌법)의 존재가 일본인의 내면에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물었다.
일본은 2차 대전의 책임을 망각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비단 정치권의 문제만이 아니다. 보통의 일본인도 자신들은 되레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자서전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에서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를테면 제 어머니가 추억으로 이야기하는 전쟁은 도쿄 대공습뿐이었습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타이완과 한국만으로 그쳤다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지금쯤은…" 하고 주눅 들지도 않고 말하는 어머니에게는 명백하게 피해 감정밖에 없습니다.
(중략)
개인의 수준이 이러니 당연히 일본사 전체도 그런 형태를 취하겠지요. '가해의 기억'은 없던 셈 치거나 "다들 그렇게 했으니까"라고 정색하거나 불문에 부칩니다
일본이 이렇게 된 데에는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크다.
천황제 중심의 국가주의 체제였던 일본에 1945년 패전 뒤 들어온 민주주의는 스스로 얻어낸 게 아니라 연합국에게 강요받은 이념이었다고 했다.
군국주의를 실행한 경찰과 정치인들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고, 당연히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지 않았다는게 그의 진단이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17&aid=0003253140
황금종려상 받은 일본인 감독이 말하는 일본의 피해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