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어제 바로 글쓸까하다가 퇴근하고 친한 친구랑 술 한잔하느라 지금 씀ㄷㄷ
엊그제 회식자리에서 개빡쳐서 그렇게 그냥 나가고 난뒤에
어제 출근하면서 그 일가지고 지랄하거나 졷같으면 진짜 그냥 사직서내고 나올라했는데
출근하고 아침에 업무들어가기전 잠깐 미팅하는데 이사가 나 보자마자 웃으면서
괜찮아~? 이팀장 출근안하는줄 알았자너~ 이럼ㅋ
거따대고 내가 씹정색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본인이 먼저 웃으면서 저러는데 뭘 어쩜; 받아줘야지.
아유~ 출근을 왜 안합니까ㅋ 라고 받아주고 자리에 앉는데 갑자기 뒤에서 한손으로 허그를 하더니
이팀장 잘했어! 가끔은 그렇게 지를수도 있어야 현장상황을 알아줘! 이럼ㅋ
미친놈이ㅋㅋ 내가 빡친 이유중의 30%는 지가 옆에서 깐족대는거처럼 거든거때문인데ㅋㅋ
그냥 글케 좋게좋게 무야무야 넘어가길래 평소처럼 오전일하고
점심먹을라고 하는데 직원들 업무카톡방에 부사장 카톡이 올라왔음
"팀장님 시간되시면 전화주세요" 라고
속으로 아니 왜 본사랑 공장직원들다있는 단톡방에 부사장이 나한테 경어쓰면서 부르지- - 생각하면서
일단 바로 전화했는데
뭐 본인이 어제 그 뜬금발주넣은 업체에 연락하고 사정해서 발주일늦췄으니까
원래 내가 얘기했던 일정대로 특근없이 진행해달라고 하드라
애초에 지가 공장앞뒤사정모르고 거래처 징징대는거 다 받아주고 보고한거 까먹었다가 이 지랄난거긴 한데
본인이 꼴랑 공장팀장나부랭이한테 경어쓰면서 원래 내가 계획한 일정대로 진행해주면 된다고 하니까
내가 뭘 더 얘기할수도 없자늠. 그래서 바로 아예 부사장님 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마무리됐음ㅋ
드라마나 인터넷에 도는 유머짤 레전드처럼 극적으로 뭔가 되진 않고 심심무료허전하게 결말나긴 했는데
뭐 이런게 사람사는거겠지.
그래도 난 솔직히 그렇게 회식자리 분위기 곱창낼 정도면 진짜 뭔가 잘하면 짤리겠구나 ㅅㅂㅋㅋ 라고 까지도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드라. 오히려 한번쯤은 이렇게 질러볼만하드라. 이사놈이 오히려 칭찬할줄은 몰랐음. 지랄할줄 알았는데 ㅋㅋ
오히려 그때 남아있던 친하게지내는 밑의 직원애들이
아 팀장님 그러고 나가시면 어케여ㅠ 분위기 완전 곱창났자네여ㅠㅠ
덕분에 눈치보느라 거의 못먹었음ㅠㅠㅠ 소고기회식이었는데ㅠㅠㅠ
이럼ㅋㅋㅋ 미안 얘들아ㅋㅋ
당일 저녁에는 진짜 기분드러웠는데 그래서 하다못해 하소연이라도 할라고 글은 올렸는데
올리고나서도 댓글로 되려 욕처먹을까봐 그것도 괜히 걱정했는데
오히려 생각외로 댓글들로 내편들어주고 잘했다고 해줘서 많이 고마웠음. 진짜 고마웠음. 정말 크게 위안이 됐었음.
앞날은 모르는거지만 하루하루 늘 같은 일상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봐야지.
따로 호칭이 애매해서 그냥 꾸르형들이라고 칭할께.
꾸르형들도 힘내. 고마워.
;)
